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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3 [이직의 조건] 돈, 사람, 시간 그리고 일 1
아는 분은 알겠지만,
다음달부터 지난 9년간 다니던 회사를 이직하고 다른 회사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11월에 입사가 확정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지인들을 만나 이직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어떤 교육을 받을때 강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 교육이 끝나면 퇴직원을 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이 얼마나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엔 그 말은 맞는 말이 아닌 것 같다.
만약 상사가 자기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조직만을 생각하는 그런 분이라면 이 말이 맞겠지만,
자기 팀원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그런 상사라면 이 말은 틀린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내가 퇴사한다고 했을때 팀장님이 안잡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들에게 퇴사한다고 이야기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잘됐네~~~"
"아쉽네~~~"
"왜 가냐?"
"돈은 많이 준대?"
"회사 위치는 어딘데?"
"뭐 이젠 그런말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네~~~"
등등...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평소에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 가장 좋은 대목이다.


어제 어찌보면 현재하는 일과 별로 상관 없이 그냥 친하게 가끔 술마시는 사람들과 한잔 했다.
그 중 내가 신입때 협력 외국계 업체에 있다가, 우리회사에 경력으로 오신 분이 한 이야기가 바로 "돈, 시간, 사람"이다.
그 분은 현재 회사에 올 때 돈, 시간, 사람 중 사람을 보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론 여기에 일과 회사를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하튼...
아마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 많을 꺼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돈을 벌려고 하는거지, 사람 보려고 하는건가?"
근데, 여기서 사람은 이쁜 여직원, 잘생긴 직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멘토가 될만한, 자신의 롤 모델이 될만한 사람이 있는 경우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어떤가 생각해 보았다.
돈, 시간, 사람중 난 뭘 보고 가는 것인가?
돈?
내가 받는 현재 연봉과 제시받은 연봉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아는 분들은 내가 돈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팀장님이 가장 반대한 부분도 이 부분이었다.)

시간?
시간은 약간 애매한데, 시간은 오히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어떻게 보면 나에게 더 많다고 생각된다. 가려는 회사에서 퇴근해서 우리집에 빨리와봤자 8시 반 정도 될테니...
오히려 와이프는 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줄어들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사람?
어찌보면, 지금 회사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인맥(?)중 반 이상은 놓칠 수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새로 옮기는 회사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앞의 3가지가 아닌 일이다.
지금일이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 하는 일중 성능 테스트가 70%이상, 나머지가 튜닝 및 진단이다.
IT에서 성능 테스트만큼 보람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크게,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일 중 가장 쉬운 방법이 성능테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만큼 성능테스트는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일이 없겠냐만은...)

여하튼, 내년부터는 튜닝일을 징하게 할 것 같다. 튜닝 말고 해야하는 일도 있겠지만...

퇴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짓인지?"
라는 질문에는 아직까지도 답이 안나온다.
6개월, 1년, 3년, 5년, 아니면 20년후에 지금 내가한 선택이 제대로 된 선택인지 결정이 나겠지?
Posted by tuning-j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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